2020년 추석을 앞둔 어느날,
같은 학과에서 알고 지내던 친구로부터 갑자기 연락이 왔습니다.
"선배! 혹시 선배가 하시는 일이 3D로 구현하고 하는거예요?"
이 말을 들었을때 생각했습니다.
'매출은 만족스럽지 않지만 마케팅은 열심히 하고 다녔구나' 하고요.
그 친구의 통화내용은 이랬습니다.
"자신이 일했던 카페 사장님이 북문에 새롭게 카페를 오픈하실건데 3D로 보고싶어하신다.
사장님이 얼추 디자인도 잡아뒀고 도면도 대강 그렸는데 실제로 구성이 잘됄지 확신이 없다.
공사전에 한번 구현해보고싶다. "
매출이 그렇게 많지 않았지만 의욕만큼은 엄청나게 폭발적이었기에 냉큼 미팅을 잡았습니다.
운좋게도 얼마전에 약간 비슷한 일인 헬스장 인테리어 작업도 했었기 때문이죠. (궁금하신분들은 눌러주세요)
저희 사무실과 거리가 걸어서 10분이 채 걸리지 않는 곳이라 수월하게 현장에 도착했습니다.
도착하고보니 부산대 학생이라면 누구나도 알만한 건물이었습니다.
북문에 위치한 카페 건물인데 코너에 위치해 있기도했지만 원래 색상이 알록달록해 눈에 더 잘띄었거든요.
(이미지 추가 : 원래 초록색 건물)
마음씨 좋아보이시는 클라이언트분과 이것저것 이야기를 나누며 미팅을 이어나갔습니다.
의뢰 내용도 전해들은것과 같았습니다.
대략적인 디자인은 짜봤다. 근데 실제로 어떻게 보일지 궁금하다. 3D 이미지로 구현해달라.
외관도 어떤 색으로 바꿀지 몇가지 시안을 보고싶다. 외부샷도 다른 재질로 몇개 구현해달라.
중간 작업들을 주고받으며 공간을 조금씩 구체화시켜갔습니다.
( 작업하고 있는 이미지 추가)
작업은 모델링과 수정과정 그리고 최종 전달까지 1주일 소요됐습니다.
클라이언트분께 전달해드린 작업물은 이미지와 함께 360도 VR 이미지도 제공됐습니다.
멈춰있는 이미지로 보기 힘든 세세한 디자인들을 VR 이미지를 통해 핸드폰에서 돌려가며 볼 수 있습니다.
그때 당시 제공했던 3D 투시도와 360도 VR 이미지는 아래에 있습니다.
360도 이미지는 이미지들을 누르면 연결되는 인터넷 링크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인터넷 환경이 느리다면 무한 로딩이 걸리는 경우도 있으니 참고바랄게요!
이 작업은 종료 후에도 저에게 많은 영감을 줬습니다.
3D 이미지 작업이 종료된건 미팅후로 1주일 뒤였습니다.
공사가 추석후에 바로 들어갔지만 정말 오랬동안 공사가 진행됐습니다. 외관적으로 변화가 보인게 2020년 12월 즈음이었으니까요. 하나하나 이미지로 구현한대로 만들어지는 모습을 보니 신기했습니다. 제가 참여한 프로젝트가 실제로 구현되고 있다는 것에 대한 기쁨, 그 공간을 구현하는데 많은 노력이 들어갔을 사장님에 대한 리스펙, 그리고 CG의 새로운 세상에 대한 기대감 등등 말이지요.
실제로 다 지어지고나서 같이 일했던 친한 후배 ( 지금은 Space Seal의 CTO 입니다) 와 가보니 더 놀랐습니다.
항상 CG로 만든 3D 투시도는 과장되고 허상이라는 류의 이야기가 지배적이라 그 업을 하면서도 경계했었거든요. 실제로 렌더링은 과장돼있다며 실제 업무에서 사용하지 않는 회사도 있었으니까요.
그런데 놀랍게도 실제 공간이 더 이뻤습니다.
제가 구현한 3D 느낌이 그대로 있는데 더 이뻤어요. 더 이쁜 조명을 쓰고 더 세심하게 조도를 세팅했고 시각적 정보 외에 들어오는 커피향, 사람들의 소리, 온도가 느껴지니 너무나도 행복했습니다.
실제로 시공된 공간 이미지입니다.
(이미지 추가)
이런 경험을 하고나니 이 프로젝트는 단순히 한 프로젝트를 넘어 제 자신에게 많은 영감을 주는 프로젝트라는 생각이 듭니다.
+) 이 프로젝트 이후로 1년이 지났습니다.
그리고 전 정들었던 Design Seal에서 떠나 Space Seal이라는 사업체를 만들게 됐습니다.
전 이때의 경험을 양분삼아 이전보다 더 넓은 세상을 꿈꿔봅니다.
그리고 가장 가까운 현재에 할 수 있는 일이 이때의 좋았던 서비스 경험을 다른 분들께도 제공하는 것임을 느끼고 있습니다.
생각하시는 디자인과 컨셉이 있는데 입체적으로 상상이 되지 않는 분들을 도와드립니다.
여러분의 머릿속에 있는 우주를 눈으로 볼 수 있는 SPACE로 보여드립니다.
3D 투시도, VR 이미지 등 여러분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여러분의 우주를 만나보세요.